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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제 이야기의 핵심은 너무 많이 죽었다는 겁니다. 누가 많이 죽었냐고요? 바로 당신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이 강단에 서서 아무리 말해도 당신들 중에 대부분은 이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지 않으니까요! 우리, 내기를 하나 해볼까요? 10년 뒤에, 그때까지 살아있었던 이 강의실 안의 사람들은 아직도 여기에 그대로 앉아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중 대부분은 다시는 이 자리에 앉아있지 못할 거에요. 만약 이 말이 틀리다면 저는 당신들에게 저를 죽일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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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신들에게 죽었다고 말하는 걸 설마 '정신적 죽음'으로 생각한 건 아니겠죠? 죽었다는 것은 한마디로 모든 것이 멈춘 것을 말합니다. 당신의 그 모든 것, 그리고 당신이 인지하는 이 세계는 끝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들이 죽었다고 하는 것은 이미 정신이 나간 것이 보이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지구가 대기를 모두 잃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지구에는 그 어떤 것도 살아있지 않을겁니다. 지금 당신들이 죽어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을 잊지 마세요.
우리는 오늘
내기를 했습니다.
당신들 중 살아있는 사람들만이 10년 뒤에,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을 겁니다.
질문있습니까?
교수님, 그렇다면 교수님의 말씀이 맞다면 우리는 교수님께 무엇을 드려야하는 겁니까? 내기는 쌍방의...
아, 이 내기에서 제가 이기면... 별 다른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당신들은 나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이지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 학생 외에는 질문할 사람도 없으니까 말이죠.
잊지마세요
오늘, 우리는 내기를 하나 했습니다. 절대로 잊지마세요.
......
그리고 그 강의가 끝난지 10초도 지나지 않았다. 나는 방금들었던 그 괴상한 소리에 대한 고찰을 해야만한다. 수업이니까. 누가 그랬던가, 철학이라는 것은 우리가 항상하는 것이라고. 어쩌면 그 교수가 우리에게 말한 것은 그런 의미 정도의 맥락이 아닐까? 하지만 그가 말했던 바, 우리는 죽어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죽어있는 상태의 지속은 무엇이고 또 그것을 인지하는 죽은 자에 대한 것을 나는 생각해야하는 것인가? 어찌되었던 이건 수업이고 나는 그 수업을, 뭔가 배우기위해 들었던만큼 멈추지 말아야했다. 나의 생각은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되는 순간 순간에
그리고 그 순간의 사이와 사이로, 나는 항상 죽어있었다라고 다시 생각해보아도 그 모든 것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 다음 수업. 어짜피 공간이라는 것은 멍청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고 나는 또 나라는 공간 속에서만 살아있지만, 그 멍청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나는 오늘, 총 4개의 수업을 각 1시간 30분씩 듣고...... 그 와중에 질문이란 것은 하지도 않았다. 집에 오니 오랜만에 일찍 집에 들어오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다니시는 회사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명 그들은 얼마전에 나타나지 않았던가? 하여튼 세계는 내가 이런 수업에 대한 것만 생각하는 일조차도 용납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
수업에 늦었다. 교실문을 열자
저벅저벅하는 소리의 한가운데로 조용하게, 바람이 흘렀다. 이 문장, 사실 웃기지 않습니까 여러분들? 조용하게 바람이 흘러가다니 이건 대체 무슨 소리인걸까요? 조용하다는 것은 소리가 나지 않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래, 갑자기 어떤 소리도 나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내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학생들도 소리를 듣지 못했다. 길쭉한 직육면체의 공간에서 모두들 한꺼번에 일어나 조용히 서로의 얼굴을, 그리고 입을, 또 창문을 보았다. 우리는 지금 듣지 못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자 갑자기 모든 것이 보이지 않았다.
......
......그리고 그가 예견했던 바, 10년이 흘렀다. 나는
살아있었다. 그 순간. 그 모든 것이 느껴지지 않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나처럼 변해가는 세계에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니까. 나는
정말이지 내가 그 짧은 시간동안 집에 와서 잠깐만이라도 내 자신과 또 내 삶의 바깥을 생각한 일이 지금까지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러지 않았더라면 나는 분명 죽었을 것이다. 나란 존재는 사(史)라는 것이 없어진 세계에 여전히 그 흔적을 세기고 있었다. 정말 다행히도 그리고 내일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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