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8일 화요일

푸념

세상은 정말 알 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요. 그제에는 교보문고에 갔어요. 아홉번째 시민의 발이라는 지하철 선은 왜 그렇게 화려한지. 그 앞에 놓여있는 거대한 붉은 교보빌딩 안에는 '우리 안에 천사가 있다'고 하는 커피숍이 있고 이탈리아 음식을 팔지 않는 스파게티 집,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 그리고 그 거대한 지하에 파묻은 서점이 있어요.

분명 내가 알기로는 -전 사학과니까요- 커피는 천사가 안에 있을만큼 아름다운 음료가 아니에요. 우리의 역사 안에 커피란 녀석이 들어온 건 서양오랑캐가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들어왔던 때이죠. 그리고 그들이 커피를 배운 건 이교도라 불리던(혹은 악마의 자식들) 이슬람 사람들이 마시던 드립 커피를 '악마의 음료'라고 부르다가 맛을 봤기 때문이고요. 머리에 수건을 쓰고 꾸란을 외우면서 시꺼먼 콩물을 따르는 중동 아저씨들만큼 악마같이 보이는 존재들이 그 옛날 서양에 있었을까요? 그런 사람들이 마시던 것이 이제는 '천사가 품은' 커피로 변해 푸근한 5천원짜리 지폐 한 장 가격으로, 우리에게 지옥같은 부담감을 주고 있더군요.

거기서는 커피를 시키면 진동하는 막대기도 같이 줍니다. 변태녀석들. 그 막대기가 막 떨리면 전 오천원이나 줬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받으러 가야하고요. 학교 앞에 있는 커피점은 담배를 피우면 3천원밖에 안하는데 재떨이랑 커피를 다 가져다주는데, 여긴 왜 이 모양일까요. 받은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스파게티 집 앞으로 가서 메뉴를 보면 웬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가 있고 또 팥빙수도 팔고 있다고 써있어요. 어이가 없어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가면 여기도 만만찮습니다.

구미에서 들여와서인지 뭔가 알 수가 없는 메뉴가 많아요. 빵도 골라야하고 사이즈도 골라야하고, 그래서 정신없이 뭔가 고르면 여기서도 번호표를 줘요. 번호표를 받아서 배급받듯 내 몫의 샌드위치를 먹고 있자면 기분이 오묘해지곤 합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나면 땅 속에 묻힌 지하 책방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하긴, 요즘 사람들은 항상 책을 묻어놓고 사니까 당연한 걸까요? 누군가에게 소설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다고 하면 놀라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은 마음 속에 책을 묻어놓았다가 그 단어를 누군가 말하면 그제서야 꺼내서는 표지만 훌훌 털었다가 도로 파묻곤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이 교보문고 강남점은 그런 요즘 사람들의 심정을 구현한 것이 분명합니다. 왜들 그렇게 서점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소설책을 뒤져보는지. 물론 그 와중에도 신난 사람들이 몇 명있지만, 보통들 여자 몸매를 훔쳐보는 변태나 만화책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덕이 충만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더욱 기괴한 것은 책을 사지도 않으면서 진열된 책들을 자기 집에 있는 것보다 더하게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하기야, 책은 비싸니까... 손에 든 천사의 커피잔이 웃음을 지으며 물을 흘려 책이 망가지면 그제서야 내려놓습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오늘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생활에 대한 게 아니므로 인해 그들에 대해서는 적지 않겠습니다.

손에 커피잔을 들고 인상을 쓴 사람들이 책에 드리는 기도가 불경해서 나오면, 카타콤의 밖은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입니다. 지독하게 깔리는 매연이 싫어 지하철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지독하게 깔려 있습니다. 어쩌겠나요. 이미 서울은 지옥 소굴이고, 가끔 가는 책으로 들어찬 카타콤이 저란 사람에게 유일한 안식처일 뿐입니다.

그리하여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 돌아와서 이렇게 글을 끄적입니다. 내일도, 내일 모레도 반복될 일상의 유일한 안식처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심심하시면 답글로 남겨주세요.

2009년 7월 26일 일요일

시간, 감각, 나

오랜만에 차를 몰았다. 감각은 무디지 않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잡아서 그런지 느리게 움직였다.

시간이라는 건... 어찌되었건 어디에서나 작동하는 것 같다. 한 번 경험한 모든 것에 대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감정, 처음으로 리눅스를 부팅시킨 날, 술에 완전히 취한 날, 담배연기 속에 잠들었던 순간들. 그날의 감각은 여전히 내 머리 속에, 또 손끝에도 남아서 맴돌고 있다. 지문이 빙빙 도는 모양 그대로. 그러나 너무 오래동안 다시 그 감각을 느끼지 못하면 느려진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마음도, 리눅스를 깔던 기민한 손동작, 술을 마시는 손, 담배에 불을 붙이는 엄지손가락까지도 느려진다.

그래서 가끔은 답답한 마음에 빨리 가보고 싶지만 그 선을 다신 넘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은 빨리 가버리고 있건만 어째서 감각의 속도는 느려지는 걸까. 미친듯이 복도를 내달려도 시간이 그토록 가지 않았던 고등학교의 교실 의자에 다시 앉고 싶은 밤이다.

감각이 0의 순간에 도달하면, 그때는 시간이 무한대로 질주할 것이다. 죽음.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갈까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오미자 차

-홍구를 기다리며

 

오미자 차를 내왔다 붉은 액 아래에 빙글빙글 돌았던 잔의 생이 담겨있고 담겨있는 손 안에 닿는 물 맺힌 도기의 주름이 손금을 타고 흐르면 엷은 선홍색 입술이 눈을 감았다 뜬다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짭짤한 오만가지 표정을 혀에 그려보는데 그러나 잔의 바닥에는 무한의 액체가 남아 오만 일번째 표정을 그리지 못해 눈을 감아본다 나무 잔 받침에 내리 심어주는 마지막 표정이 달각 뿌리내렸다.

그 카페테리아에는 활짝 피었던 국화꽃이 담긴 작은 플라스틱 통이 있었는데

그 카페테리아에는 활짝 피었던 국화꽃이 담긴 작은 플라스틱 통이 있었는데 햇빛 한 번 마시지 못했던 모양이 그대로 말라 숨을 죽였다가 옆에 있던 녹차 티백이 끓는 물에 들어가자 같이 몸을 섞었다

 

퍼지는 한숨이 태어나서 처음 본 햇빛이라 생각했건만 차가운 무언(無言)의 진액이 굳어있어 뭉텅이로 뽑히는 머리칼에 달린 작은 수컷들이 잔 속으로 가라앉았다

 

바람 한 번도 못 맞아본 얼굴에 냄새가 심한 차가운 입김이 서리내리면 차마 견디지 못해 끓는 물 안으로 파고드는 꽃의 마지막을 함께한 녹차는 정말 차분하게 도를 덖었다

 

쏟아지는 찻물이 화단에 철퍼덕 떨어지자 눈물이 흐르면서 멈추지 않아 어쩔 줄을 몰랐지만

 

그 카페테리아에는 활짝 피었던 너의 꽃이 담긴 작은 플라스틱 통이 있어 그 옆에서 눈물을 세는 한 남자가 오늘도 어김없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토우의 꿈

시간을 돌본 미소, 신라 토우의 절규
떨어지는 흙 속에서 보였던 마지막 하늘
죽은 자를 앞에 두고 흐느끼는 영원의 꿈 속
독널무덤 안에 조용히 누워본다.

2009년 7월 22일 수요일

잉글로색슨족 서양오랑캐, 그만 좀 째려봐라

지하철에 타 다리를 꼬고 앉은 자네는
노랑내나는 금발을 가진
잉글로색슨족 서양오랑캐가 아닌가

우리를 노랗게 물들인 자들의 후손이여
너는 왜 그렇게 다리를 꼬고 앉았는가
찰랑이는 지하철 칸 노랑내가 목까지 차오르니

쏘아보는 눈빛이 시퍼렇게 날이 섰던
그대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검처럼
우리의 눈은 날카롭지

하지만 말이야, 먼저 찌르고 쏜 건
자네들이라네 그러니 걱정말게나

넓고 평화로운 바다를 건너온 하이얀 그대를
노란색으로 감싸줄테니

이사람아, 그만 좀 째려봐라.

2009년 7월 21일 화요일

유언

펜은 총보다 강합니까?
그리하여 그것이 쏘아지면
강철심장을 꿰뚫을 수 있는 것입니까?

촉을 다듬은 무딘 펜이라도
만인의 옷을 검게 물들일 수 있는 것입니까?

하얗게 얼어버린 세상을 깨는
마지막 장전을 -찰칵-
손에 감아

관자놀이를 살짝 눌러보면 빨간 벽돌바닥으로
쓰러질 시인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펜을 장전할 다음 사람은 누구입니까?
닫힌 문 아래로 흥건히 고인
검푸른 호수 속에서 건질 그대를
불어버린 구두가 터지도록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찰칵-
손에 감기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창공을 흩뿌리면

활짝 열릴
시인의 문고리를 잡아내리겠습니다.

하얗게 물든 잉크 카트리지를 꿈꾸며
문을 열겠습니다.

2009년 7월 18일 토요일

강남역 부근에 생긴 프리스비(Frisbee) 애플 매장

그랜드 오픈 'ㅅ'

오늘 전공서적을 정ㅋ벅ㅋ하려고 강남교보에 갔는데, 드디어 강남역 최초의 '애플 전문' 가게가 오픈한 걸 봤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므로 들어가 보았죠

깔끔하지만...

밖에서 보았을 때에는 진열물건들이 조금씩 있길래,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대를 저버린 게 아니라 기대를 너무 돌파해버렸습니다 =ㅅ= 물건이 너무 깔끔하게 애플것들 위주로만 있고, 악세사리들은 쪼끔씩 (어떤 건 잘 안보이는 위치에) 있었던 것입니다.

나노, 나노나노, 나노나노나노!

깔끔하게 진열하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건 애플의 제품만을 놓기보다는 기술도 같이 보여줄 수 있게 해놓지 못했다는 점이죠. 이건 유명한 a#(알파샵)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한국 애플매장들이 벗어나지 못하는 약점이기도 합니다. 딱 한 대라도 좋으니 타임캡슐을 실제로 써 볼 수 있는 맥 노트북이나, 아니면 파이널 컷같은 애플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데스크톱 맥을 두면 좋지 않을까요?

그냥저냥, 델 노트북까지는 아니지만 100%를 경험할 수 있는 애플매장을 보고 싶은 마음에 써봅니다. 그렇다고 프리스비가 나쁜 매장은 아닙니다. 점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여기서 노트북을 구입하고 나서 퓨어시리즈 제품을 사면 스킨 장착도 해준다고 하니 강남 근처에서 맥 노트북을 사실 분이 있으면 여기서 노트북도 사고 퓨어스킨이나 가드를 같이 구매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ㅅ' 또, 추첨을 통해 유니바디 맥북 증정도 한다고 하니 한 번쯤 들려보셔도 좋습니다.

2009년 7월 17일 금요일

스위트민트맛 사랑을 주고 싶어

사랑하고픈 나이가 되었는데 사랑은 무슨 맛일까
구멍가게 들어가 사온 스위트민트맛 껌
손에 넣고 거리를 이리저리 걷다보면 언젠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려나

얼른 가서 잡아주면 스위트민트맛 껌
한가득 떨어지는
그대의 손을 잡고 떠날까

반짝이는 은박 속 파란 보도블록을 걸으며
바스락하는 속지같은 이야기로
설탕가루 하얗게 빛나는 하루를 가득채워

손 꼭 쥐면 떨어지는 스위트민트맛 사랑
내 사랑 안아주면
반짝이는 달콤함으로 입을 맞추는

스위트민트맛 사랑을 주고 싶어

2009년 7월 15일 수요일

BOSE(보스) 인-이어(in-ear) 헤드폰 구입 + 사용기

지난 3주동안 발굴알바를 하고 나서 얻은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한 끝에 이어폰을 사기로 하고 강남교보 핫트랙스에 가서 이것저것을 다 구경해보다가 결국 보스의 인-이어 헤드폰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음... 그러니까 이어폰이면서 헤드폰인(?) 제품인데, 원래는 이런 이어폰 형태의 헤드폰이 아닌 진짜 헤드폰을 사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님께서 헤드폰을 쓰면 덕후같이 보인다면서(더불어 서양간지남이 헤드폰 쓰면 멋있는데 전 안어울린다고 해주셨네요. 맞는 말입니다.) 극구 말리는 덕택에 이렇게 된 것이지요.

아이팟에 최고로 좋다던데...

일단 저같은 경우, 팝이랑 락을 많이 듣고 가끔은 재즈도 듣습니다. 그래서 저음이 강하게 나오는 소니 베이스-블라스트 시리즈를 살까 했었는데, A/V쪽을 많이 아시는 분께서 아이포드를 쓰고, 균형잡힌 소리를 원한다면 보스가 가장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사자마자 요즘 듣는 천체관측을 들어봤는데, 전에 쓰던 보급형 오디오 테크니카보다 확실히 좋았습니다. 일단 중저음이 풍부하면서도 고음과 보컬을 침해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다는 걸 알은 순간입니다 =3

인-이어 헤드폰?

헤드폰 부분만 확대해보았습니다. 이 헤드폰은 커널형과 유사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실리콘 부분을 귓구멍 사이즈에 맞게 L,M,S 규격으로 교체할 수 있고요. 만약 커널형 이어폰류를 싫어하시면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귀에 잘 맞게 조절해서 꽂아야 소리가 확실히 들리고, 조금만 벗어나도 아예 소리가 안들립니다 -ㅅ-; 생긴 건 이어폰이면서 기능은 완벽한 헤드폰인 셈이죠

연결 단자부위

단자부분은 3.5mm로 금도금이고 ㄱ자 모양으로 꺾여있어 단자 부분의 선이 심하게 눌리는 걸 방지합니다. 또 아주 단단해서 내부선을 잘 보호할 수 있게 되어있고요.

이건 무엇에 쓰는 걸까요?

단자부분에서 한 15cm되는 부분에는 보스 로고와 번호가 홀로그램으로 붙어있습니다. 처음엔 볼륨을 조절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시리얼 넘버같은 걸까요? 혹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덧글로 알려주세요

악세사리들

같이 포함된 악세사리들입니다. 파우치랑 목걸이, 그리고 집게(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가 포함되어 있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도로 조절해서 달 수 있습니다. 생각 외로 튼튼하고 잘 빠지지 않게 줄을 꼴 수 있어서 목걸이가 풀리는 일은 없습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헤드폰 보증서

매장에서 이걸 사니까 그 자리에서 바로 보증서를 써주셨습니다 'ㅅ' 헤드폰도 보증서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고장나면 A/S를 해주는 헤드폰이라는 걸까요?


총평 : 지금까지 써봤던 헤드폰(?)들 중에 최강! 뱅앤올릅슨 A6보다 소리도 정확하고, 튼튼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코드(줄)이 흑백으로 꼬여 있어서 조금 요란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네요.

이제 좋은 이어폰을 샀으니까, MP3도 더 좋은 걸로 바꾸면 되는걸까요? 이번에 아이폰이 나오면 꼭 사서 조합을 해보고 싶습니다 'ㅅ'

일단 첫느낌은 여기까지이고, 앞으로 쓰면서 모자란 부분이 느껴진다던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3

2009년 7월 14일 화요일

포트메리온 도자기


결국 발굴알바한 돈으로 어머니께 포트메리온 도자기를 선물해 드렸습니다. 사실 제가 돈 쓸 일이 없는 것도 있고, 다같이 쓰는 물건에 투자하면 좋은 거니까요. 나중에 시간되면 빵이라도 구워서 작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담아먹어야겠어요

유비트 유감

오늘도 어김없이 이수 테마파크에 놀러가 잘 되지도 않는 유비트를 했습니다. 유비트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나요? 그러면 구글에서 검색...하면 좀 불친절하니까 대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유비트 기체 -

유비트는 코나미의 비매니(비트매니아) 시리즈 게임 중 하나입니다. 리듬게임 중 하나인데, 리듬이 들어간다고 해서 음악성이 없으면 못하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게임이니까요. 사진에 보이는 4*4크기의 버튼에 Touch 사인이 뜨면 그걸 누르면 되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근데 이것이 골때리는 점은 다른 리듬게임처럼 노트(눌러야할 타이밍)가 미리 뜨는 것이 아니라, 눌러야하는 순간에 뜹니다. 그러니까 노트를 미리보고 대처할 수 없게 만들어놓은 시스템이죠. 한편 스크린은 DJ max 테크니카처럼 듀얼인데,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건 아니고, 선택한 음악이나 개인 정보, 또는 이전에 플레이했던 곡들에 대한 histogram이 출력됩니다.

e-amusment pass 암호 입력

그냥 동전 하나를 넣고 플레이해도 되지만 5천원하는 코나미 e-amusement pass를 사시면 플레이 내용을 기록할 수도 있고, 패스 사용자만을 위한 해금곡도 레벨이 올라가면서 풀리게 됩니다. 계정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아서, 그냥 빈 카드를 사서 넣으면 일반적인 포탈 사이트 가입과 동일하게 하면 끝! 암호는 4자리인데, 매번 카드를 넣을 때마다 16개 패드에 뜨는 0~9까지의 위치가 무작위로 바뀝니다. 나름 보안장치를 넣은 것이겠죠

아아앍! 이 허접함

로그인에 성공하면 닉네임이랑 현재 레벨(저같은 경우는 B4)가 뜨고 다음 레벨을 위한 게이지가 뜹니다.

옆에 있는 천국과 지옥은 결국 실패

곡 선택

곡을 선택하면 상단 스크린에 히스토그램과 곡의 표지, 그리고 레벨이 뜹니다. 제가 선책한 곡 바로 옆에 있는 failed는... 레벨 9짜리 천국과 지옥입니다. 현재 실력으로는 도저히 깰 수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데 -ㅅ- 과연 언제쯤 클리어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전의 리듬게임과는 다르게, 유비트는 중간에 노트를 누르지 못한다고 해서 게이지가 떨어지면서 게임오버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다 진행되고 어느 정도 잘 했냐를 판정해 D, C, B, A, S, SS로 등급을 줄 뿐입니다. 당근 D는 실패한 곡에만 부여되는 뼈아픈 점수이고, 나머지는 잘한 정도에 따라 나오는 클리어 점수입니다. 한 번 어떤 곡을 B로 클리어했는데,  이 곡을 다음 번에 다시 플레이 할 때에 C가 나올 정도로 밖에 못했으면 그것도 D가 나오고 그걸로 끝입니다.

기계마다 설정이 다르지만, 보통 코인 한 개를 넣고 곡을 3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뮤즈먼트 패스를 만들어서 플레이를 한 번이라도 했다면, 다음 번에 카드를 넣고 플레이 했다가 D가 나오는 순간 남은 기회는 모조리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처음하시는 분들이나 실력이 저처럼 그저그런 일반인들은 감당가능한 곡을 2개 하고 망할 것 같은 걸 맨 마지막에 하시면 적절합니다.

근데 오늘 글의 제목이 유비트 유감인데 왜 설명을 하냐...

펼쳐두기..

살에 바치는 헌사

진리가 있을까요?

아마 없을 거에요.

하지만 당신에 대한 진리가 있어요.

 

전 당신이 정말 싫고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아요.

그게 당신이 아니었다고 믿었지만

들려오는 이야기는 변치 않네요.

 

제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었나요?

전 당신을 뿌리칠 거에요.

 

안녕.

2009년 7월 13일 월요일

빈자리

이상한 시대를 살고 있어요. 읽지도 않았지만 제목도, 내용도 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요. 또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슬픈 건 이 자리에 내가 없었다는 겁니다. 언젠가 말했었지만 - 내옆에 빈자리만 있네 - 그건 가버린 사람이 아니라 내가 자리에 앉지도 않고 사람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자리에 앉았으니 무엇을 할까요? 이제서야 주변을 둘러보기엔 너무 늦었고 또 아무도 없는 거 같아요. 거울을 살짝 들어 처음보는 얼굴을 응시합니다.

그 안엔 누가 있을까요? 갈색이 섞인 검은 머리칼, 하얀 흰자위에 검은 눈동자, 코, 입, 귀... 난생 처음 본 모습에 있지도 않았던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잠깐만 자리에 앉아서 거울을 봅니다. 창밖을 봅니다. 거기엔 사람이 있고, 그래서 이제 앉아있는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야할 것 같네요.

모두들 안녕.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7월 10일 일기

1.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고 점심까지 먹으니 살 빠지는 정도가 정말 느려졌다. 예전에는 1주일에 거의 1키로는 빠진 상태가 유지되는 추세였는데, 얼마 전에 먹은 서울 막걸리와 규칙적 생활패턴이 겹쳐지니 이젠 '성장'이 멈춰버렸다. 더러운 기분이다.

2. 물론 자꾸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그 말에 공감해줬으면 해서 그러는 거다 'ㅅ' 요녀석들아

3. 그런 고로 오늘 있었던 일. 오늘은 3번 고백 돼지녀께서 씨-쓰루(see-through) 티셔츠를 입고 오셨다. 세상에 그 몸매에 맞는 여자용 옷 중에도 그런 걸 골라서 입고 출근하다니! 우리나라에는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4. 한 편 노처녀 히스테리 + 나이든 여자의 모성애를 발산하시는 우리 (7년째 예비)선생님께서는 '야한' 영화를 보신다고 나랑 현장지휘 선생님을 떼어놓고 갔다. 그냥 혼자간 것도 아니고 진상 자매와 퓨전해서 진상3녀응 갖춰서 갔다. 29, 26, 23살인데 남자친구는 단 한 번도 없었던 분들께서 오감도를 가는 모습. 당신은 상상이나 되십니까?

5. 근데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제 선배(여자)는 괴성을 지를까봐 걱정이 된다고 따로 1자리 혼자보게 만들고 지들 3명만 같이 앉는다고 합니다. 이봐요, 선생님... 남자친구 있다고 자기 직속후배를 그렇게 냉대하셔야 쓰겠습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ㅅ'+

6. 내일로 알바 끝인데, 알바비를 쓸 곳이 없다. 한 번 나갈 때 5만원씩만 넉넉잡아도 75/5니까 15번 만나서 놀고 먹어도 남는 돈인데... 그래서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겸 내가 가지고 싶었던 '포트메리온' 그릇을 사려고 한다. 세트를 다 갖추면 남는 게 없겠지만... 그것들도 만년필 만큼이나 가치가 오래간다.

7. 그런데 포트메리온 그릇은 엄청난 품질을 자랑하는 '영국제' 식기이다. 좀 웃기는 건데, 원래는 영국애들이 중국도자기에 열폭해서 짝퉁을 만들다가 어느 순간 원본을 뛰어넘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명품이 되버린 것이다. 시뮬라씨옹과 시뮬라크르란 게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우리 주변에도 있다. 영국이 중국을 정ㅋ벅ㅋ한 셈

2009년 7월 7일 화요일

무게

반짝이는 치아가 빛나는 둥근 무덤
뻥 뚫려버린 구멍으로 보이는 묽은 하늘
죽은 자의 갈비에 간질거리는 벌레 하나

탁하지만 속이 들여다 보이는 물질에
인간 그릇이 한 가득 담겼는데

내리누르는
사람을 담았던 틀

번쩍 들리는 먼 옛날의 사람
이젠 가고 없는 줄 알았던
땅에 박힌 그를

생전 듣지도 못한 대한민국의
한 남자가 들어올리고 있네

대지를 파고드는 남자의 발과
죽은 사람을 담은 비닐팩이란 녀석도
젖은 땅을 사모하니

산 자도
죽은 자도

절대 잊지 못하리
그대의 무게

2009년 7월 3일 금요일

홍대발굴

오늘도 발굴은 이어졌다. 죽은 사람의 얼굴, 하얀 페인트 선.

이상하게도 저녁을 먹지 않고 홍대에 가서 팥빙수와 케이크 따위를 먹었는데... 밤이 깊은 젊음의 거리는 좀 이상했다. 젊다기보다는 구태의연한 환락의 거리. 남자가 여자를 잡아끌고 골목으로 사라지는 느낌의

사랑해주고 싶지만 사랑해줄 수 없는 모습들만 가득한 나, 너, 우리의 젊음이 이 거리를 가득채우고 넘쳐 지하철 역 안으로 미친 듯이 들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