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도 그런데 하물며 일하는 건 어떤가? 우리나라에는 서서 먹어야하는 것이 아닌, 서서 일해야하는 직장이 보편화 되어있다. 이른바 '서서마트'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직장의 계산원들은 여성이다.

광남일보 3월 16일 자 보도에 올라온 사진. 사진의 저작권은 광남일보에 있으며,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최남 기자이다.
이렇게 된 속사정을 [한겨레]비엔비 클럽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마트 매장 관행적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다'고. 그러니까 손님이 없다고 계산원들이 앉아있으면 손'님'들이 보시기에 마트의 분위기가 아름답지 못하니 의자가 있어도 여성 노동자들은 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능적인 고문이라고 해야할까? 당신은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데 그곳에는 의자가 있고, 거기에 앉을 수 없다. 보기에 좋지 않으니까. 예전에 새벽에 농협에서 운영하는 초대형 마트에 들렀을 때 물건을 계산하면서 계산하시는 아주머니께 근무 시간이 어느정도냐고 물었더니 10시간이나 된다고 대답하셨다. 그 당시 예전과는 달리 신경써서 좀 나아졌던 수준이라는 게 계산원들이 서 있는 곳에 화장실 입구에 깔아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었지만, 10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렇게 서서 일하고 나면 몸이 성할 리가 없다.
그렇게 오랫동안 서서 일하면 피가 계속해서 아래로 쏠리게 되고, 결국에는 다리의 정맥들에 있는 판막이 고장난다. 그리고 찾아오는 질병이 정맥류. 다리에 시퍼렇게 정맥이 튀어나와 보기도 싫어지고, 고치려면 하루종일 압박 스타킹을 신고 약물을 마취도 없이 혈관에 계속 주사해야만 하는 끔찍한 병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인권에 대한 인식의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서서 일하는데 근무시간이 10시간이고 이것으로 인해 직업병까지 생긴다.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수많은 한국의 마트 계산원들이 전부 '정규직'일 리는 없다.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10시간 동안 서서 계속 고통받아야만 한다.
해외의 경우를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독일, 프랑스 공동 교과서에서 본 1960년대 프랑스의 대형마트 계산원들은 '합리적으로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제공받고 있었다.

1960년대 프랑스의 대형마트 - 독일, 프랑스 공동교과서
물론 이런 지적을 동양적 가치관(종종 상인은 원래 서서 일한다...라는 식의 동양적 가치관을 내세우는 분들이 있다. 과연 진짜 동양적 가치관일까?)과 서양적 가치관의 차이인데 굳이 심하게 비교해야 하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것은 인권문제이다. 10시간 동안 의자를 뒤에 두고 서서 일한다는 것. 아마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마트에서 좀 더 나은 의자를 주게하고, 항상 앉을 수 있게 하라는 편지들을 고객의견함에 넣어주자. 그분들은 이 나라의 어머니들이시다.
저 의자 높이가 '서서 기댈정도'라면 쓸만할텐데요. 프랑스 사진에서도 거의 고객과 눈을 맞출수 있을정도로 의자가 높아 보이고요.
답글삭제생각해보면 정말 고문이네요 -_-..
답글삭제@아하하라 - 2009/03/19 22:15
답글삭제서서 기댈 수도 있고 앉을 수도 있으면 최고겠죠 'ㅅ'
@Noel - 2009/03/20 08:41
답글삭제잘 몰라서 그렇지 모두들 고문받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