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9일 수요일

길거리

길을 걸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떨어진 닭튀김 조각을 쪼는 닭의 사촌 비둘기

멀리선 모두들 똑같은 느낌으로 걸어오는

한 무더기의 여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길을 걸었다

일상의 너저분한 길거리를 걸었다

사촌을 쪼는 종족, 남이지만 서로 닮은 사람들 속에

일상이라는 단어로 그들에 맞서보지만

결국 길을 걸을 수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찐득찐득하게 달라붙는 이 거리의 작은 조각들

언제부터 이토록 우리들의 일상은

전혀 보지도 못했던 것들의 조각으로 가득찼을까

날아드는 확성기의 비명 속에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원들의 학생들이 그토록 아름다운 건

대체 무슨 까닭일까

 

조그마한 빗방울들이 얼굴을 적셨다

작고 작은 물방울들이 거리를 적셨다

그 사이로 떨리는 바이올린, 피아노... 그리고

발자국 소리들이 거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렇게 닭의 사촌이 닭을 쪼아먹는

모두들 똑같이 생긴 영혼들의 울림 속을

걸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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