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7일 수요일

어느 더운 여름날

 날이 너무 더웠다. 뭐 난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더운 날이었다. 가끔 사람들이 농담으로 하던 말들이 생각났다. 새벽부터 새벽까지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은 언제 잠을 잡니까- 대학가고 백수되면 그때 잔답니다 하하하- 그래서어인 걸까. 나는 날이 더운 새벽에 그냥 잠들지 못하고

깨어있었다. 난 백수가 아니니까

어제는 또 뭘 했는지 생각이 잘 안났다. 그러고보니 좀더 생각을 해보면 나는 학교에 갔는데, 곧 개강을 할 학교의 교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조리 다 뒤집어 엎어놓았었다. 덕분에 걸음을 딛을 때마다 모래가 찍찍찍하고 끌리는 슬리퍼에 술렁술렁, 더워서 떨어지지 않는 발 사이로 잘도 비집고 들어왔다. 그리고 도서관에 책을 돌려주고 왔는데, 또 그러고보니 희안하게도 내가 이 도서관에, 친숙하지 않은 공기 사이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문자메세지 때문이었다.

[도서연체통보]리눅스 커널 2.6 구조와 원리-XX대 도서관

이 책을 돌려주기 그끄저께의 그저께에는 수강신청의 마지막 날이었다. 평소 워낙 학교생활에 무심했기에 수강신청이 있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수강신청도 안한 나에게는 도서관에 책을 빨리 돌려주라는 문자메세지도, 빨리 등록금을 내세요-라는 문자는 잘도잘도 들어왔다. 그리고 수강신청을 하는 방식이 바뀌었는데, 너무 대충대충, 수강신청 직전에 만들어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듣자보니 어떤 사람이 수강신청을 했는데 휴강이 되어버렸다라던지, 아니면 머 여러가지 말들이 오갔다. 4층 컴퓨터실 어떤 자리에서는 수강신청이 기차게 잘된다더라 등등.

희안했다.

왜 나의 이 세계는 하아... 항상 먼저되어야 하는 일은 안될까. 또 나는 왜 이렇게 '너의 게임이나 바꿔보세요'라고 적힌 또라이같은 티셔츠(오렌지 색깔에 Change your game이라는 글씨가 하얀 색으로 적혀있다. 미국 통신사 AT&T에서 공짜로 준 건데 어찌보니 내가 가졌다. 아마 통신사를 바꿔보라는 뜻인 것 같은데... 난 불행하게도 미국 대륙에 아니 살았다. 난 한반도인지 반반도인지에 사니까) 그런데 또 학교가 개강하면 엄청 큰 강당에 앉아서

저 태평양 건너 미국의 어떤 모모는 말입니다...... 하느님이 어쩌구 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는 목사나부랭이의 헛소리를 들어야 하는 내 운명! 이런 헛소리는 6학기를 안들으면 졸업도 못한다고 한다는데 내가 다시말하지만

왜 나의 이 세계는 제기랄, 항상 먼저되어야 하는 일은 안될까. 또 나는 이렇게 왜 쓸데없는 헛소리나 적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세계는 앞으로도 이렇게 나에게 말하겠지.

하아... 이 녀석은 대체 언제 지가 할 일이나 먼저할까.


더 많은 내용이 있길 바랬다면 오산이다.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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