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철봉에 걸린 작은 그네들은
꼭 자리가 한 개씩 빠져있곤 했었다
세 자리에 가운데 中자를 그어
자리 하나에 아무 것도 태우지 않고 멀리 보낸 날
그네가 걸린 철봉은 굽어있었다
그네를 사랑한 사람들은 생각했었다
더 이상 굽지 않겠지
아무 것도 태워보내지 않았던 그날이
한바퀴를 돌고 5일을 더 걸어온 시간
비어있는 자리에 움푹 파인 남자가
그네를 뛰고 있었다
그네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는
그네를 뛰고 있었다
시선은 바닥을 항해, 떨어지지 않는 달
굽어있는 철봉을 공전하는 밤이었다
오밤 중에 흔들리는 그네 속에 움푹 파여
떨어질 줄 모르는 잠들지 못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싶었건만
아무 것도 태워보내지 않았던 그날
떠나버린 자리를 매달 것은 없었다
그네 흔들리는 오밤 중에
없는 자리에 앉은 사람 위에 그네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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