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시대를 살고 있어요. 읽지도 않았지만 제목도, 내용도 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요. 또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슬픈 건 이 자리에 내가 없었다는 겁니다. 언젠가 말했었지만 - 내옆에 빈자리만 있네 - 그건 가버린 사람이 아니라 내가 자리에 앉지도 않고 사람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자리에 앉았으니 무엇을 할까요? 이제서야 주변을 둘러보기엔 너무 늦었고 또 아무도 없는 거 같아요. 거울을 살짝 들어 처음보는 얼굴을 응시합니다.
그 안엔 누가 있을까요? 갈색이 섞인 검은 머리칼, 하얀 흰자위에 검은 눈동자, 코, 입, 귀... 난생 처음 본 모습에 있지도 않았던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잠깐만 자리에 앉아서 거울을 봅니다. 창밖을 봅니다. 거기엔 사람이 있고, 그래서 이제 앉아있는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야할 것 같네요.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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