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카페테리아에는 활짝 피었던 국화꽃이 담긴 작은 플라스틱 통이 있었는데 햇빛 한 번 마시지 못했던 모양이 그대로 말라 숨을 죽였다가 옆에 있던 녹차 티백이 끓는 물에 들어가자 같이 몸을 섞었다
퍼지는 한숨이 태어나서 처음 본 햇빛이라 생각했건만 차가운 무언(無言)의 진액이 굳어있어 뭉텅이로 뽑히는 머리칼에 달린 작은 수컷들이 잔 속으로 가라앉았다
바람 한 번도 못 맞아본 얼굴에 냄새가 심한 차가운 입김이 서리내리면 차마 견디지 못해 끓는 물 안으로 파고드는 꽃의 마지막을 함께한 녹차는 정말 차분하게 도를 덖었다
쏟아지는 찻물이 화단에 철퍼덕 떨어지자 눈물이 흐르면서 멈추지 않아 어쩔 줄을 몰랐지만
그 카페테리아에는 활짝 피었던 너의 꽃이 담긴 작은 플라스틱 통이 있어 그 옆에서 눈물을 세는 한 남자가 오늘도 어김없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서술시 실력이 상당하오. 괄목상대.
답글삭제@jachin - 2009/07/25 13:56
답글삭제과찬의 말씀이십니다 'ㅅ' 더 잘 써보고 싶은데... 딱 마음에 드는 글이 항상 잘 나오질 않는 거 같아요.